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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Starbucks

시작하기 전에, 난 한국에서 별다방 한번도 안가봤다. 한국표 스타벅스는 먹어보질 못해서 솔직히 한국에서 스타벅스가 왜그렇게 까이는지 모르겠고 알수도 없고.. 뭐, 그렇다. '  _') 내가 사는 곳은 미국이고 난 미국표 스타벅스밖에 안마셔봤음.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실 "나 스타벅스 좋아해요~" 하면 (당최 왜인지는 모르겠다만) "저런 된장년"소리를 듣기 때문에 스타벅스 좋아한다는 소리 공개적으로 잘 안했다. 하지만 난 이제 당당히 말하련다. 난 스타벅스 완전 좋아한다. 완전소중 나의 스타벅스..라고 할만큼 자주 사먹고 개인적으로 체인점 커피중에선 스타벅스가 제일 내 입맛에 맞다. brewed coffee의 경우엔 애초에 brew한 거는 어디 브랜드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늘 에스프레소 라인(라떼, 카푸치노, 모카 아메리카노 등등)에서만 마시기 때문에 일단 제외. 평균적으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먹는 횟수는 주 4~5회 정도. 일주일에 약 10~15불 정도를 스타벅스에 갖다바치는 나름 충성도 높은 고객인 셈.

그렇게 커피를 자주 마신다고해서 커피에 대한 조예가 깊고 지식이 많냐면, No. 난 그냥 내가 맛있으면 장땡이고 내가 먹고싶은 취향대로 주문할줄 아는 지식만 있으면 OK라 커피 전문가도 아니다.

후아, 요즘 밸리에서 내내 한두개씩 눈에 띄는 스타벅스 이야기들을 보면서 어째 꼭 스타벅스 좋아하는 내가 죄인이라도 된거 같고, 커피에 커자도 모르는 커피무식이(혹은 된장녀)라도 된거 같은 기분이 들어 영 기분이 찝찝하고 썩 유쾌하지 못하다. 속이 답답해서 뭐라도 끄적이고 싶었는데(난 스타벅스가 좋다!!!라고) 역시 뭘 쓸지 고민을 안하고 쓰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런 글이 나오나보다(...)


그래, 결론을 말하자면, 스타벅스 커피는 맛없다고 말해도 좋고, 에스프레소는 특히 마실것이 못된다고 말해도 좋은데, '맛'이란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이고, 한국에서 커피의 유통에 문제가 있다면 유통의 문제를 따져야지 스타벅스에서 사먹는 사람이 무슨 잘못이야. 게다가 '한국'이라고 국한을 하지도 않은 채 그냥 스타벅스 스타벅스하면 나같이 해외에서 스타벅스 맛있게 잘 마시고 있는 사람 괜히 똥물 뒤집어쓴 기분이다. 뭐, 한국서는 안마셔봐서 뭐라 말하긴 어렵고.


그냥 좀 기분이 영 찝찝해서 끄적대어보았음(...)


덧. 페퍼민트 와잇 쵸콜릿 모카가 계절한정으로 나왔길래, 요즘 한창 민트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는 터라 오늘 한번 마셔봤다. 와잇쵸코모카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중 하나인데! 두큰두큰하면서. 그냥 다음부턴 그냥 와잇쵸코모카로 마셔야겠다..고 다짐했다. 하겐다즈의 시나몬 모카가 완전 맛있던데 ;ㅅ; 스타벅스는 민트말고 시나몬을 넣어줄 생각은 없는걸까.

by 미치르 | 2009/11/21 18:06 | 당연한것들 | 트랙백 | 덧글(8)

You'd be a good mommy

요즘 들어 자주 듣는 말입니다. 오랜시간 알고지낸 친구에게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여기저기서 무차별적으로 듣고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좋은 엄마가 된다면 바랄 것이 없겠지만, 사람들이 보고있는 제 모습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궁금해지게끔 하는 말이네요.

그냥 얼굴에 그렇게 써있다는데. =_=;;;; 학창 시절 내내 언니같다는 소리 줄창 들었는데, 이젠 엄마로 레벨업했습니다. (...)

by 미치르 | 2009/11/04 14:34 | 소소한일들 | 트랙백 | 덧글(0)

드라마 '경성 스캔들'과 연애단상

나는 연애란 서로 닮은 사람이 만나야 하는 거라고 믿는다. 아니 꼭 닮은 사람끼리 만나야 할 필요까진 없지만 그럼이 더 순조롭고 편안한, 실패 확률이 적은 연애가 된다고 믿는다. 아마도 한번 뿐이었지만 내 마지막 연애가 될거라 굳게 믿었던 연애에 실패하고 나서 더 굳어진 믿음같다. 예전 같지가 못하다. 소설 속,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알콩달콩한 연애 이야기가 그저 예쁘고 부럽고 콩닥거리던 예전과 달리 이젠 이 커플이 왜 오래 못갈지에 대해 머리 속으로 신랄하게 따져보고 있다. 재벌남과 평범녀의 연애라니, 이뤄질리가 없잖아?! 분명 그 커플은 처음에는 순수한 감정으로 시작할지 몰라도 결국엔 서로의 다름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종영이 된 드라마 '경성 스캔들'을 최근 보기 시작했다. 당시 '쩐의 전쟁'과 맞붙는 바람에 참혹한 시청률이 나왔다던데, 이렇게 잘 만들어진 드라마가 그렇게 뭍혀버렸었다는 게 너무도 아쉬울 지경. 극중 강지환이 연기하는 선우완은 경성 최고의 카사노바이자 경성 거물급 재벌 아버지의 유일한 (살아있는) 아들이다. 일제 치하에 고통받는 나라는 내 알게 뭐냐, 이념이고 사상이고 내 알 바 아니다, 난 그냥 하루하루 즐기며 죽는 날까지 평탄하게만 살고싶다-라는 인물. 그리고 그런 그와 엮이는 아가씨는 일명 '조마자', 조선의 마지막 여자, 나여경. 독립투쟁을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존경해 어떻게든 고통받는 조국을 위해 한 몸 불사르고자 하는 열정 가득한 당돌한 아가씨. 사람들은 자유연애다 뭐다, 일제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서양의 문물을 즐기며 살지만, 영 그게 못마땅하다. 그녀의 복장은 늘 새하얀 저고리에 까만 치마. 곱게 땋아내린 머리는 꼭 유관순 열사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그런데 그런 둘이 사랑을 한다고?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상도, 가치관도, 살아온 삶도, 그리고 연애를 대하는 자세 또한. 드라마는 이제 반절 쯤 진행되었고, 결말은 사실 어느정도 눈에 보이지만 말이지... 난 이 연애 반댈세! 내 눈엔 두 사람이 언젠가는 헤어질 모습이 자꾸만 눈에 선하다. 경성의 모든 여자를 후리고 다니던 카사노바 선우완과 앞뒤 꽉꽉 트일 곳 하나 없이 막힌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여자 나여경이 연애를 한다니, 왜 난 벌써부터 가슴이 아픈지. 흐음, 역시 이건 드라마야. 드라마는 판타지일 뿐이야. 둘의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느냐는 논외로 그들의 결말은 썩 아름답지 못할 것만 같다. 그래, 마치 내가 겪었던 것처럼.

그런데 선우완이 달라진다. 나는 나야! 이런 잘난 내가 널 좋아한다고! 버럭버럭 소리지르던 그가 점점 변한다. 나여경의 세계를 본다.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해보려고 한다. 포용할 수 없지만 포용해보려고 한다. 마냥 촌스럽기만 한 그녀를 '나'에게 맞춰 모던걸로 바꿔보겠다고 큰소리 뻥뻥치던 선우완이 그녀를 그냥 나여경 자체로 본다. 변하는 것은 그녀가 아니라 '나', 선우완이다. 그런 선우완을 보면서 마음이 찌르르- 해졌다. 나여경은 그런 선우완을 눈치챌까? 그가 한걸음 다가서면 한걸음 물러서고, 한걸음 물러서면 한걸음 다가오는 그날 밤에 둘이 함께 추었던 댄스처럼, 그녀는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그에게 함께 발을 맞추어 줄까? 나여경도 결국엔 스스로의 모습을 상대에 맞추어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그냥 인정해 버렸다. 그래, 세상엔 꼭 저런 커플도 있을거야. 서로 더 멀은 곳에서부터 시작할 수록 서로에게 다가가 발을 맞추는 것이 더 힘들겠지만, 분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맞추기에 성공한 커플들은 있을거란 생각이 몽글몽글 피어나기 시작했다. 드라마는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드라마일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싶어진다. 희망을 가지고 싶다. 좀 다르면 어떤가. 맞춰가면 되는거지. 비록 그 과정이 힘들지라도, 사랑의 힘이 있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경성 스캔들'의 결말이 어떤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부디 두 사람만큼은 해피 엔딩이 되길 정말 간절하게 소망한다.



추신. 경성 스캔들 결말은 아시는 분들은 스포일러 금지! 금지! 금지!!! 스포일러 하면 미워할고에용. ㅠㅠ

by 미치르 | 2009/11/03 18:39 | 보고느낀것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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